성취에 따른 조건부 긍정적 피드백이 반복되는 일상적 상황에서, 아이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좋은 삶'을 구성하는 요소 중 어떤 부분을 훼손하고 있습니까?
Doni의 답변
'좋은 삶'에 대한 개인적 생각부터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좋은 삶이란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며, 그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국소적인 '행복한 상태'는 '존재에 대한 불안이 해소된 상태'라고 할 것입니다. 이는 인간의 인식이 유한하기 때문에 때때로 충족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행위나 계획, 의사결정 등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은총알처럼 여겨지는 고양감에 잠시 도취될 수 있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우리는 불안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부모님이나 연인, 반려동물의 품에 안겨 모든 근심이 해소된 것 같은, 그 순간 나와 대상의 관계와 상태가 세상의 전부가 된 것 같은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 순간도 행복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잘 설계된 게임이나, 알코올과 같은 향정신성 약물을 통해 인식의 범위를 제한함으로써 행복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행복한 상태'를 상정할 수 있습니다. 좋은 삶이란, 개인의 인식 가능한 최대의 범위에서 볼 때, 이런 행복한 상태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행복하지 않은 상태에 대한 불안이 높으면 불행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모든 것이 긍정적이고 만족스러운 기질을 가졌고, 적당히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며 많은 시간과 사랑을 주는 주인을 만나 자라는 골댕이라는 이름의 골든 리트리버의 삶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골댕이의 삶은 좋은 삶일 것 같습니다. 먼 미래에 대한 지나친 걱정도 없으며 내일이 행복할 것이라고 굳게 믿을 수 있습니다. 비록 현실적으로 자신의 환경이 갑자기 변했을 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인간에 비해 상당히 결핍되어있으나, 골댕이는 스스로 이를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편안히 제 명을 다하고 주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눈을 감슴니다. 저는 골댕이의 삶을 좋은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은 삶'을 생각해보면, 아이가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한다는 압박에 계속 시달릴 때, 두 요소가 좋은 삶의 가치를 훼손합니다. 첫째는 증명에 대한 불안이며, 둘째는 외부환경에 대한 의존성이 유발할 잠재적 위험입니다. 첫째는 다소 자명하니 둘째를 기술하면, 골댕이의 사례에서는 평탄한 삶을 전제했으나 만약 주인이 아주 나쁜 사람으로 바뀌거나, 열악한 환경에 갇히면 급속도로 우울해질 것입니다. 이처럼 그 아이의 효능감은 환경이 그 조건을 제공했기에 유지 가능했습니다. 통계적 관점에서 이 의존성은 행복할 확률을 낮춥니다